"은퇴 준비 첫 단계는 '내가 뭘 좋아할까' 찾는 일"

입력 2015-09-06 18:32  

새로운 삶 -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

30년 가까이 금융맨…53세 퇴직
마흔부터 '10년 은퇴 플랜' 준비
상호 학습공간 만들어 '인생 2막'



“은퇴를 준비할 땐 스스로에게 ‘내가 뭘 좋아할까’란 질문을 던져야 해요. 자기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았다면 은퇴 준비의 반은 한 셈입니다. 은퇴 전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을 했다면, 은퇴 후엔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100세 시대를 맞이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보람 있는 은퇴생활을 설계하도록 이끄는 멘토 역할을 하며 자신의 ‘두 번째 인생’을 펼치고 있는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64·사진)이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백 교장은 “인생 후반기엔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그 꿈을 이뤄서 후회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름다운인생학교는 2013년 백 교장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만든 평생교육원이다. 기타와 체조, 중국어, 가치투자 등을 가르치는 이곳엔 교사와 학생의 구분이 없다. 어떤 과목에선 선생님이 됐다가 다른 과목에선 학생이 된다. “내가 아는 것을 남에게 가르쳐 주고, 모르는 건 남에게 배운다”는 간단명료한 원리로 운영하고 있다. 그는 “노인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며 “개교 후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고 인생의 지혜를 나눠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점차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교장은 원래 금융맨이었다. 1977년 대학 졸업 후 대한투자금융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1997년 말 외환위기로 회사가 문을 닫자 금강그룹 계열 저축은행으로 옮겨 5년간 임원으로 재직했고, 이후 제일창업투자에서 약 2년간 고문으로 일한 뒤 2005년 53세의 나이로 퇴직했다. “나이 마흔이 됐을 때 직장생활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됐어요. 이렇게 일만 하다가 인생을 끝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쉰 살에 은퇴하기로 목표를 정하고 10년을 준비했습니다. 막상 은퇴 시기는 예정보다 3년 늦었지만요.”

은퇴 후 7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퇴직금을 털어 분당에 미술 전시회와 음악회를 여는 공간 ‘필하모니’를 2년간 운영했다. 성남아트센터에서 도슨트 자원봉사자로 일했으며, 성남시에서 활동하는 3000여개 예술 동호회를 네트워크로 모아 2007년 ‘사랑방문화클럽’ 연합회를 만들었다. 아마추어 밴드를 구성해 콘트라베이스와 드럼 연주자로 나섰으며, 분당FM방송에서 라디오DJ로도 일했다. 서울 개포동 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도서 낭독 봉사활동을 했고, 국립암센터에서 호스피스 과정을 이수한 뒤 호스피스 봉사도 펼쳤다.

백 교장은 “아름다운인생학교가 불씨가 돼 비슷한 활동이 여러 곳으로 퍼져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이 받았던 만큼 이젠 지역사회에 되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원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하다”는 백 교장은 과연 어떻게 수입을 얻고 있을까. 그는 “은퇴 후 금융인 출신 친구 네 명과 투자클럽을 결성해 자금 운용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클럽을 만들면서 세 가지 원칙을 세웠죠. 첫째는 이 모임을 통해 여행을 자주 다닌다는 것이고, 둘째는 우정을 도모한다는 것이고, 셋째는 돈을 벌면 금상첨화라는 것이에요. 운용 실적은 꽤 괜찮은 수준이에요.”

▶한경 머니 9월호에 인터뷰 전문 게재

글=나원재·사진=이승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nw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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